System Idle Talks/번역

리눅스 운영체제는 데스크탑 분야에서는 경쟁력이 없었습니다. 왜죠?

어­리 2012. 10. 28. 19:46

https://www.youtube.com/watch?v=MShbP3OpASA

팔로 알토 센터의 ACE 학생들은 지난 6월 14일에 리누스 토르발스와 인터뷰 및 Q&A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때 리누스가 엔비디아를 언급하며 과격한 제스처(ㅗ)를 해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아래는 유튜브 영상의 23분 45초 부근부터 볼 수 있는 대화인데 음미할 만해서 나름 공들여 번역해 봤습니다.

질문자: (전략) 리눅스 운영체제는 서비스 분야에서 부정할 수 없는 업계 표준이죠. 또 일부 모바일 기기들에서, 또 네트워크 브릿지 등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는데, 한 번도 데스크탑 분야에서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지요.

리누스: 네.

질문자: 왜죠?

리누스: 그건 리눅스에 있어 제 개인적인 실패입니다. 리눅스가 시작한 분야가 데스크탑 운영체제인데, 그 영역만 리눅스가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채 남아 있어요. 약올라 미치겠는 일이에요. 뭐냐면, 모바일 분야의 일부 성공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구글에서 90만 대를 매일 새로 작동시키고 있어요. 이건 '일부' 성공이 아니잖아요, 그렇죠?

(청중 웃음)

리누스: 네, 그래요. 데스크탑은 정말 어렵습니다. 잘 알아요. 어렵습니다. 약오르게도, 데스크탑은 근본적으로 마지막까지 버티는 분야일 수밖에 없습니다. 데스크탑을 뚫기 어려운 이유는, 대개, 소비자들이 머신에 직접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사실 데스크탑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휴대전화라고 해도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싶지는 않잖아요. 그렇죠? 리눅스가 휴대전화 분야에서 성공한 이유는 하루에 90만 명이 리눅스 디스크 이미지를 다운받아 설치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만큼의 휴대전화가 리눅스가 설치된 채 팔리기 때문이에요. 그런 일은 데스크탑 시장에는 일어난 적이 없고, 일어나도록 하기도 어렵습니다.

아시다시피 델이라거나, 핀란드에 그런 회사들이 있고, 미국에도 핀란드처럼 그런 회사들이 있을텐데 말이죠. 만약 당신이 리눅스를 돌릴 생각이라면, 회사에서 미리 리눅스를 설치해 주겠죠. 다만 그러려면 일단 당신이 리눅스를 돌리고 싶다고 명시해야 하고, 회사는 기기를 팔아 아주 적은 이득만 봐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말하자면 보통 일이 아닙니다. 미리 설치되어서 팔리지 않는다면, 리눅스가 데스크탑에서 지배적이게 될 일은 없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날까요? 지금은, 구글 크롬북같은 프로젝트가 그나마 가장 큰 희망입니다. 저한테 1세대 구글 크롬북이 하나 있는데, 느리고 끔찍합니다. 집에 돌아가서 생각했죠. 아, 2세대 크롬북이 나오면 써 봐야겠구나. 구글에서 보내 준다든지 뭐 어떻게든 되겠지. (청중 웃음) 확실히, 아니 아마도, 하드웨어가 개선될 거고 지금 느리다는 건 그다지 걱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가 있다면 이겁니다. 아마도, 아니 확실히, 크롬북 1세대가 잘 되지는 못했죠. 2세대도 그럴 거고, 3세대에는, 글쎄요. 4세대, 5세대부터 비로소 말이 되는 겁니다. 안드로이드를 보면 1.0 당시부터 그런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아무튼 제가 보기에는 데스크탑에도 희망이 있습니다만, 그 방법은 미리 설치되는 것뿐입니다. 지금은 그런 건 없죠.